밤 늦게 퇴근해서 아들의 방문을 노크하고 슬쩍 열어봤다. 나보다 일찍 귀가하는 날이 가뭄에 콩나듯 하는 아들 방에 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뜻밖의 광경에 내심 놀랐다. 재봉틀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 보였다. 아들에게 방해될까봐 문을 닫았다. 재봉틀은 언제 어디서 구입했을까? 재봉틀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학교의 과제물을 준비하는 걸까? 갑자기 궁금증이 일었다. 보통의 남대생(남자 대학생)이라면, 대학 재학 중 재봉틀을 만질 일이 거의 없다. 나는 평생에 한번도 없는 ㆍ듯 하다. 여대생들도 바느질 정도는 하겠지만 재봉틀을 사용하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아들의 방을 들어가보기로 했다. 보기힘든 모습이어서 사진을 찍어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노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