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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33

재봉틀로 바느질하는 아들

밤 늦게 퇴근해서 아들의 방문을 노크하고 슬쩍 열어봤다. 나보다 일찍 귀가하는 날이 가뭄에 콩나듯 하는 아들 방에 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뜻밖의 광경에 내심 놀랐다. 재봉틀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 보였다. 아들에게 방해될까봐 문을 닫았다. 재봉틀은 언제 어디서 구입했을까? 재봉틀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학교의 과제물을 준비하는 걸까? 갑자기 궁금증이 일었다. 보통의 남대생(남자 대학생)이라면, 대학 재학 중 재봉틀을 만질 일이 거의 없다. 나는 평생에 한번도 없는 ㆍ듯 하다. 여대생들도 바느질 정도는 하겠지만 재봉틀을 사용하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아들의 방을 들어가보기로 했다. 보기힘든 모습이어서 사진을 찍어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노크..

아이들 이야기 2022.12.13

아들이 춥다고 해서

지난 번 딸이 춥다고 하여 단열 뽁뽁이를 잘라서 붙였는데, 이번엔 아들이 춥다고 하소연했다. 나도 처음 해본 일이지만, 아빠라는 이유로 아내가 나에게 "아들 방에도 붙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당연히 내가 해야되는 일인 것처럼 주문했다. 아들은 군대를 갔다 왔지만, 학교 과제물로 바쁜 모양이다. 평소에 도움도 못주는데 이런 것이라도 해주는 것이 아빠로서 작은 성의를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2022년 12월 10일(토) 오전. 아내가 사온 단열 뽁뽁이를 꺼내 아들의 창문 사이즈를 재서 크기에 맞게 잘랐다. 접어서 자르기에는 가위보다 칼이 편했다. 물뿌리개를 찾아와 물을 뿌리고 그 위에 자른 뽁뽁이를 갖다댔다. 한쪽을 갖다 대서 미끄러져 내리면, 반대로 붙이면 흡착력이 생겨 고정됐다. 크기에 맞게 자르는 ..

아이들 이야기 20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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