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탕(毒蛇湯) 5월 3일. 화창한 날씨다. 어느 틈엔가 노란 민들레가 소초 주변에 잔뜩 피어났다. 이름 모를 들꽃들이 바람에 흔들거린다. 작은 나비들이 꽃과 들풀 위를 오가며 작은 몸짓으로 소초 주변에서 나풀댄다. 한가한 오후였다. 이날 뱀 한 마리가 소초 주변에 나타났다가 소대원들에게 목격됐다. 일ㆍ이병 2.. 군대 이야기/본문 중에서 2006.03.14
‘155 마일’ 철책선 22일(토) 휴전선에 있는 ○○기지를 다녀왔다. 대대병력이 이미 철수했으므로 2중대에서 나를 포함해 일부 병력이 철책보수 작업 차 선발됐다. 지난번 도로복구 작업 때도 일부 기지의 철책선을 보수한 적이 있었다. 철책 아래 흙이 떨어져 나가 구멍이 뚫린 곳을 돌과 흙으로 단단히 틀어막는 작업이.. 군대 이야기/본문 중에서 2006.03.11
GOP 철수 10월 어느 날, 6개월 가까이 정들었던 GOP에서 철수를 단행했다. 전날 밤까지 세찬 비바람이 휘몰아쳤지만, 철수하는 날은 낮부터 쾌청한 날씨로 변했다. 야간에는 별들이 초롱초롱 빛을 발하고 있었다. 우리의 땀방울이 하늘로 올라가 영롱한 별빛이 된 듯했다. 그동안 GOP 근무에 투입됐던 우리 대대 병.. 군대 이야기/본문 중에서 2006.03.04
DMZ 노이로제 5월 11일. 휴전선 전방에 이상한 징후가 보여 간밤에 비상근무를 섰다. 약 4시간 후에 상황이 해제돼 눈을 조금 붙일 수 있었다. 난 각오하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불굴의 투지와 신속한 상황 판단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DMZ의 기후는 변화무쌍하다. .. 군대 이야기/본문 중에서 200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