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규민' 아들이 어제(2020.2.24., 월) 군 입대를 했다.
여태 가본 적이 없던 논산훈련소, 아들 덕에 유명한 그 곳에 갔다.
아내와 딸, 그리고 장모님이 동행하셨다.
입소시간(오후 2시)에 늦을까 봐 아침 일찍(7시50분경) 서울에서 출발했다.
출근시간대여서 서울을 빠져나가는 동안 일부 정체구간을 지나야 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로 빠져나가야 하는 길목을 놓쳐 되돌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타기도 했다.
점심은 오전 11시경 논산의 한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해결했다. 장모님은 속이 안좋으시다며 냉면을 드셨다. 아들은 배가 부르다며 밤을 거의 남겼다. 군입대를 앞두고 밥맛이 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식사 후, 논산훈련소 입소 장소로 이동했다. 많은 장정과 가족들이 훈련소 정문밖에 모여들고 있었다. 우리는 군인들의 안내를 받아 비포장 도로를 따라 임시로 마련된 주자창에 차를 세웠다. 군인들의 안내를 받아, 주차장을 빠져나와 부대 옆에 설치된 입대가족들을 위한 휴게실에 들어가 대기했다.
아들은 마침 이날 같이 입대하는 대학 친구가 있다면서 연락을 취했다. 아들 친구 가족은 입소 시간에 거의 맞춰서 도착했다. 우리는 일찍 도착했던 관계로 제법 기다렸다.
오후 1시40분쯤에서야 아들 친구와 그 부모가 도착해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 입영부대 훈련소 정문에서 아들과 기념사진을 찍어달라고 아내에게 부탁했는데, 아내가 “시간이 다 됐다”며 빨리 부대에 들어갈 것을 재촉했다.
그래도 한번밖에 없는 순간인데, 내가 빨리 찍으라고 했다. 아내가 내 스마트폰을 받아 급히 찍어주었다. 부대 정문으로 들어가니, 아들을 들여보내고 밖으로 나오는 가족들이 보였다.
코로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들은 부대 연병장 입구에서 헤어져야 했다. 나와 악수를 하고 헤어진 아들은, 뒤로 한번 가족들을 보고 연병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내가 불렀다. “아들, 심규민.” 못들었는지 그냥 걸어갔다. 좀 크게 불렀다. “규민아!”
아들이 고개를 돌렸다. 내가 왼손을 들면서 “손들어봐”하고 외쳤다.
아들도 왼손을 들었다. 쑥스러웠는지 살며시 웃으며…. 그리고 앞으로 걸어갔다.
건강하게 군생활 잘 하기 바란다.
장모님은 외손자가 떠나자, 눈물을 훔쳤다. 아내는 전날 잠시 눈물을 보이더니, 오늘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쓴 마스크 때문에 눈물을 흘렸는지 알 수 없었다. 누나인 딸은 덤덤한 표정으로, 동생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았다.
시골에서, 개구리를 잡던 아들이 어느 새 장성해서 군대를 갔다.
18개월 후,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면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독립성과 사회성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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