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어머니의 안과병원

투광등 2018. 9. 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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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19.(). 올해 일흔여덟인 어머니가 상을 받으셨다. 평생 처음 받아보는 상일 것이다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다. 산문이 아니라 시로 상을 탔으니 감동이다. 수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는데 다행히 동생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서 SNS로 보내왔다. 이 내용을 카톡으로 아들, 딸에게 보냈더니 좋아했다. 아내는 완전 멋지다라며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내가 읽어봐도 마음 한 곳이 찡하다.

힘든 보릿고개 시절 시부모(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6남매를 키우기 위해 한 순간도 자기 계발에 투자할 시간이 없었던 어머니. 손자세대에 늦깍이 학생으로서, 마을학당에서 한글을 배우러 나가신다. 

'우리학당 안과병원', 다시금 어머니를 생각케 한다.



(시 낭송하는 어머니)


우리학당 안과병원


가난하고 형제 많은 가시나로 태어나

내등에는 나의 동생 친구등엔 책가방

칠십평생 당다리로 눈을 뜨고 보지못해

한이 맺힌 까막눈 서러움에 흘린 눈물

좋은세상 만나서 학당공부 오년째

눈을 뜨고 살펴보니 세상 모두 글자판

우리학당 안과병원 내눈 뜨서 밝게 되어

나의 소원 시집내어 당당하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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