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SK브로드밴드 106번 전화

투광등 2010. 11. 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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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사를 하고 인터넷을 신청했다. SK브로드밴드이다.

 

그런데 며칠 전 부터 인터넷 연결이 잘 안되더니 먹통이 됐다. 오늘로 4일째다.

평소 갖고 있던 컴퓨터 지식으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봤으나 불통이었다.

공유기와 ip타임에 노란불이 들어오고, 컴퓨터 오른쪽 하단에도 '연결됨'으로 표시되는데, 정작 인터넷 접속이 안됐다.

 

할 수 없이 어제  SK브로드밴드(1600-0217)에 전화를 걸었다.

여러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본 터라 담당자가 알려준 방법 중 새로운 방법은 딱 하나 있었다.

"집으로 들어온 인터넷선을 컴퓨터에 직접 연결해보라"는 것이다.   

또 인터넷접속 장애와 관련하여 24시간 상담도 가능하다고 했다.

상담 전화는 '106번'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106' 번으로 하면 된다니, 참 간단해서 좋다는 생각을 했다.

 

사무실 업무를 마치고 귀가한 후 인터넷 접속을 시도했다.

외부에서 집으로 들어온 선을 공유기에서 빼내 컴퓨터에 직접 연결해보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컴퓨터에 아예 신호가 들어오지 않았다.

인터넷 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낮에 들은 대로 '106번'으로 전화를 걸었다.

녹음된 안내멘트가 나왔다. 업무가 끝났다고 했다. 실망한 채로 전화를 끊었다.

 

30분 후 쯤, 답답하니까 혹시나 해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안내 멘트를 자세히 들어보니 장애시에는 2번을 누르라고 했다.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실제로 상담이 가능했다.

 

상담 시간은 꽤 오래 걸렸다.

새로운 상담자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방법을 다시 시작했던 것이다.

결국은 아파트단지의 단자에서 집안에 들어온 선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늘 A/S 기사가 방문하기로 하고 전화통화를 마쳐야 했다.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었다.

'106번'의 전화요금은 누가 내는 것일까.

SK브로드밴드에서 이 전화를 개통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는데,

편리성 만큼 전화 비용도 SK브로드밴드에서 부담하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장애때문에 걸었다면 귀책사유는 회사측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이윤에 치중한다면

슬그머니 고객에게 통화 요금을 떠넘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그랬다.

"106번으로 거시면 고객님 부담이십니다. 죄송합니다."

심야에 친절하게 상담해주었던 분이 죄송하다고 했다.

"그건 회사의 입장이므로, 죄송할 것은 없습니다." 나의 대답이었다.

"080-8282-106번으로 거시면 (통화료가) 무료입니다." 상담하셨던 분이 '080'으로 시작하는 열(10)자리 번호로 걸면 무료라고 알려주었다.

 

밤새워 106번으로 상담했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통화료를 부담하게 된 것이다.

만일 물어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어찌됐건 이날 통화료는 다음달 휴대폰 요금에 청구되어 나올 것이다. 

외선문제라면 내탓도 아니고 아까운 시간 들여 상담했더니

통화료까지 부담지우다니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 이용도 못하고….

 

고객이 묻지 않으면 알려주지도 않고, 

슬그머니 기업의 잇속만 챙기려는 이런 행태는 가장 짜증나는 일이다. 

 

차라리 무료인 080-8282-106으로 걸라고 하든가,

"106번을 개설했으니 106번을 사용하라."는 식으로 '106번'을 홍보하는 일은 제발 하지 않기를 바란다.

최소한 106번은 고객부담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이런 서비스라면 고객은 행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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