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의원 인터뷰
[편집자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회의 국창근 의원으로부터 "싸가지 없는 X..."이라는 폭언을 듣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공식 사과발언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 결국 사과발언을 받아낸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39), 그녀는 누구인가. 사이버정치마당이 지난 29일 김 의원을 만나 보았다. [대담: 심평보 편집장] |
[단식후 입원 치료 모습,왼쪽 상단은 평소 모습]
최종편집; 1999년12월30일
-국 의원이 지난 28일 사과발언을 했는데요
▲ 다행스런 일입니다. 실은 참으려 했는데 그냥 지나가면 그런 일이 또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제가 '싸가지 없는....' 그런 소리를 듣고 살아야 된다면 저는 도대체 뭐가 되겠어요. 국회에서 폭언해놓고 발뺌하는 일은 앞으로 절대로 없어져야할 할 것입니다.
-꼭 단식을 했어야 했습니까.
▲ 제가 어지간했으면 단식을 했겠습니까. 딸같은 여자에게... 그런 망발이 어디 있어요. 그리고 국 의원도 그렇지만 예결위에 들어가 보니 내년 예산에 선심성 예산이 너무 많아요. 그것까지 문제 삼아 사실은 연말까지 단식하려 했는데....
-단식은 처음이었습니까.
▲ 글쎄요. 그동안... 공식적으론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회에서 폭언은 없어져야
-15대 국회에 등원하는 날 파티복을 입고와서 언론에 오르내렸고, 마지막 무렵에는 단식으로 또 메스콤을 탔는데 그 때와 지금의 심경은 어떻습니까.
▲ 똑 같아요. 본의 아니게 너무 부각됐다고 봅니다. 저는 학교다닐 때 청바지와 티를 입었고, 변호사때는 치마를 입었지만 화장은 안했어요. 개원을 앞두고 동생이 기념으로 내가 평소 입는 옷 보다 조금 비싼 옷을 사왔어요. 그래서 여성의원으로서 여성스러움을 보이기 위해 입었던 것인데....
그리고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으로부터 명예훼손을 당하면 국회내에서 해결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 의원께서는 여성인데도 많은 언론으로부터 매년 우수 국회의원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어떤 비결이라도 있었습니까.
▲ 사실 여성이기 때문에 덕본 일이 많은 것같아요. 열심히 한다고 봐줘서인지 제보도 있었구요. 또 저 개인적으로는 국회는 행정부의 수레바퀴가 잘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떻게 하든 그 수레바퀴를 돌리기 위해서 소리치고 요청하고 질책하고 따졌습니다. 한 인간이 국회의원의 도리를 다 하려고 하는 것을 무시하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이게 아니다'라고 판단될 때는 '나 아니면 그 최저선을 지키지 못한다'는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김종필 총리의 차 앞에서 주저앉았던 것도, 검찰이 제모습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였습니다. 아직도 너무나 아쉽고 분노하는 것이 많습니다. 내가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면 그 수레바퀴에 깔려 죽겠다는 걱정까지 들 정도입니다.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해서 했는데 (언론에서) 그게 인상적이었던 것같아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돌출행동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같아요. 저는 말로서 표현하기 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했는데 믿었던 사람들은 냉담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일반 주부와 할아버지, 농촌분들은 많은 격려를 해줬어요.
결혼은 가능한한 빨리 하고 싶어
-잠깐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아직 결혼을 안하셨는데 언제쯤 하실 계획인지요.
▲ (멋적어하며) 못간 거지. 나 참, 속상하다니까요. (진지한 표정으로) 가능한한 빨리 하고싶어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어떤 남성을 원하시는데요.
▲ 좋은 사람이면 됩니다.
-첫사랑이나 짝사랑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 두 사람 사이란 미묘한 건데... 애매합니다. (잠시 뜸을 들인 후) 수많은 남자들 사이에서 살았지만 똑 떨어지는 게 없네요. 사실 결혼 못한 것은 우유부단하고 게을러서 그런 것같아요. 그동안 살면서 가끔 맘에 드는 사람이 있긴 있었죠. (웃으며 혼잣말로) 이런 말 해도되나? 한 남자를 만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화장도 하고 옷도 깨끗이 입고 자주 만나고 부지런해야 하는데.... (갑자기 난처한 듯) 이런 것 묻지 마세요(웃음).
-김 의원께서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계신데, 그 모임은 한나라당의 외곽 청년조직이 아닌가요.
▲ 그렇게 보면 안됩니다. 각분야에서 이론 보다는 경험으로 주장하고 봉사하고 기여하는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만의 새로운 정치 트렌드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나라당을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하지만 정치적 조직이 돼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모임 사람들은 이 모임이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직 어리구나 하고 생각해주세요
-뉴밀레니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새천년의 포부는 무엇입니까.
▲ (목소리가 높아지며) 밀레니엄이라구요? (김 의원 자신의 포부는 말할 생각도 않고) 선심성 예산만 있죠. 젊은이에게 희망이 있나, 실직자에게 희망이 있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출루트가 있나요. 참신한 직장이 생기나, 참신한 무역이 생기나, 참신한 문화가 있나, 새로운 SOC가 있나요.
오로지 3김시대의 '되돌이표'밖에 없어요. (목소리가 점점 격해지면서) 말로만 밀레니엄하면서 그 밑바탕에 뭐가 있나요. 뭘 제대로 가져가는 것이 있나요. 정말 가슴속이 터지는 분노를 느낍니다. 모든 것에 대한 분노가 폭발할 것같아요. '입 열면 밀레니엄, 입 닫으면 밀레니엄 없어지고' 이런 것 아닙니까.
-혹시 김 의원께서는 흥분을 잘 하는 스타일 아닌가요.
▲ (금새 웃으며) 아직 어리구나하고 생각해 주세요.
-의욕이 대단하셔서 16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원을 계속하셔야 될 것같은데요.
▲ 전국구를 두 번 계속하기도 그렇고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도 쉽지않구요. 특히 우리당 사정도 있어서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한편 김 의원은 단식투쟁을 거둬 들인 지난 12월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모병원에서 입원치료(위 사진)를 받고 퇴원했다. 단식농성 기간동안에는 임진출 김정숙 의원등 한나라당 여성 의원 4명이 이틀째부터 동조단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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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이버정치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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