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대 중반인 사업가 P 사장의 금연 이야기이다. 이 분의 금연 지론은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저 오늘부터 담배 끊었습니다."
사람들이 "그게 정말이냐?"고 물으면 "지금 이 시각이후 내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발견하면 100만원을 주겠소." 하고 약속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 가운데 누구라도 P 사장이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100만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 사장은 통 크게 100만원을 걸었다. 1만원이나 5만원, 많아도 10만원 정도 걸어도 될 일을 100만원까지 건 것은 자신의 금연 각오를 강하게 다지기 위해서였다.
맨날 담배 끊으라고 바가지를 긁다가 포기하고 만 아내가 P 사장의 금연 결심을 듣고 깜짝 놀랐다.
"당신이 담배를 끊는다구요?"
"그래, 회사 사람들한테 100만원 걸었다니까."
"하루도 못넘기고 피울 게 뻔한데 당신 미쳤어요?"
"이보시게, 나를 그렇게 못믿나! 당신한테도 내가 100만원 걸지."
"좋아요. 그럼, 나는 당신이 딱 1년 동안만 안피워도 금 30돈 해줄께요."
아내는 P 사장의 금연 결심을 반신반의했다. 정확히 말하면 믿지 않았다. 작심 하루쯤 될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금 30돈을 걸었다. 하루 24시간도 참지 못할 텐데 1년 동안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담배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담배를 끊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P 사장이 금연을 시작한 후 일주일간이 고비였다. 특히 업무상 술자리에서 담배가 탁자위에 놓여 있을 때 강한 유혹을 받았다. 그는 "지금 한 개비에 불을 붙이면 담배는 영원히 끊을 수 없다."며 인내하고 인내했다. 첫 일주일이 지나가자 다른 사람들이 피우는 담배 냄새가 역겨워지기 시작했다. 담배냄새가 싫어진 것이다. 사무실이나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릴 때, 예전에는 몰랐는데 다른 사람이 담배를 피운 흔적을 느끼기 시작했다. 공기 중에 떠도는 담배 냄새가 불쾌감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피운 담배연기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 것이다.
P 사장은 담배를 끊고 나니 아침에 일어날 때 피로감을 덜 느끼게 되더라고 말했다. 특히 등산할 때 금연 전후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더라고 했다. 금연 후에 산에 갔더니 오르막길이 예전보다 훨씬 가뿐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수년이 지나갔다. 금연한지 올해가 7년째란다.
그런데 P 사장이 금연을 선언한 지 1년 후 아내가 선물을 해주었다고 한다. 금 30돈으로 만든 목걸이 선물이었다. 설마 금연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내기를 걸었던 아내는 예상밖으로 지고 만 것이다. 내기를 하긴 했지만 남편에게 그런 약속을 꼭 지킬 필요가 있을까. '중돈이 절돈이고, 절돈이 중돈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아내는 약속을 지킨 남편에게 존경과 감동의 표시로 금 30돈을 쾌척했다.
P 사장의 말이다.
"아내가 정말 금 30돈으로 목걸이를 해주더라고요. 목에 걸고 다녔는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걸고 다니니까 무거워서 죽겠더라구요. 그래서 아내에게 20돈을 돌려주기로 했어요. 다른 데 쓰라구요. 지금은 10돈만 하고 다녀요."
금연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란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P 사장은 경험으로 말하고 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태안에서 자원봉사한 선배의 편지 (0) | 2008.01.08 |
|---|---|
| 중국 곡예단, 고구려 삼족오와 손 잡는다 (0) | 2007.07.11 |
| 금연 프로젝트 - 긴급상황 (0) | 2007.03.02 |
| [스크랩] '주몽'의 삼족오, 송사 휘말리나? (0) | 2006.12.16 |
| 세계의 삼족오가 한자리에 모인다!! (0) | 2006.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