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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P군은 장교로 전역했다. 대학 4년 졸업 후 학사장교로 입대했다가 중위로 예편했다.
송년 모임에서 친구들이 학사장교로 간 것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학교 다닐 때 술 마시고 농땡이 치다가 성적도 좋지 않은데 어떻게 '어려운' 학사장교 시험에 붙었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미스테리였다.
P군이 그 때의 상황을 실토했다.
시험은 어찌하여 붙었는데, 결정적인 것은 신체검사와 면접이었다.
준장(별 한 개)과의 1 대 1 면담이 가장 클라이막스였다.
준장은 "자네, 여기(신체검사 결과서) 보니 왼쪽발은 평발이고, 치질도 있군. (학교) 성적도 별로 좋지 않군."하고 말했다. 순간 '이제 떨어졌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
친구는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판사판,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긴장했다.
P군은 "뽑아 주신다면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하고 큰 목소리로 절도있게 말했다.
준장은 친구를 자세히 훑어보더니 "정말 잘 할 수 있나?"하고 물었다.
친구는 "자~알 하겠습니다!"하고 단호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마침내 친구는 학사장교 시험에 최종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대학생들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이 보통인데,
친구는 벌써 군인인 것 처럼 절도있고 강한 목소리로 후한 점수를 땄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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