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다음 블로거 기자단 뉴스로 올렸던 '삼족오, 고급브랜드로 키우자'라는 글이 9월 첫째주 블로거 특종으로 선정됐다.
내 글이 블로거특종상을 받게 되다니 아무튼 기분이 좋다. 상 받아서 기분 나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 들어가서 보니 조회수 207,000회, 추천 53번, 댓글 725개, 스크랩 133회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랩해간 글까지 보게될 네티즌 수를 추산하면 꽤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에 대한 책임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특종상 선정으로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내주 중에 한턱 쏘겠다고 기분을 냈다. 다음 캐쉬 10만원을 받으면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다. 현금이 아닐 테니 그럴 수밖에…. 친구는 음악샵 같은 것을 이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조언해주었다(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분, 연락주삼^^).
내 블로그에 음악을 다운로드 받으면 어떤 음악이 들릴 지도 모르겠다. 음악에 취미가 없어서, 아마도 유행에 뒤떨어지는 트롯트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아니면 병영 추억을 떠올리는 군가가 나올법도 하다. 군가란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사실 군가라면 블로그 제목처럼 '행군의 아침' 을 듣고 싶다. 그래서 다음 음악샵에서 '행군의 아침'을 검색했더니 아쉽게도 검색 목록에 없었다. 군가가 없는 모양이다.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음악샵에 군가를 올려놓으면 판매가 될까?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판단해서 취급을 안하는 모양이다. 내가 찾는 군가가 없다면 어떤 음악을 찾아봐야 할 지 모르겠다.
여하튼 이번 '삼족오 브랜드화'라는 글을 통해 몆가지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
우선 많은 국민들이 우리 고유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700여개의 댓글을 모두 읽으면서 그런 열정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삼족오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 문화를 발굴해서 세계적인 브랜드 상품으로 발전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데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디자인 감각을 살려서 우수 상품에 적용하면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고유문화를 상업화한다는 데 부정적 의견을 개진했지만, 고급 상품으로 상업화하는 데는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삼족오를 국가 브랜드로 하자는 데는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한반도기(旗)를 삼족오기로 대체하자는 안과 심지어 태극기를 삼족오기로 바꾸자는 안 등이 제안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론이 강했다. 또 삼족오 지지파와 치우천황 지지파로 갈려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이 '선점'한 삼족오를 우리가 뒤따라서 쓸 필요가 있느냐고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 삼족오와 고구려 삼족오가 확연히 구별되고,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반박론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는 전문지식을 동원해 일본문자의 기원에 대한 논쟁까지 벌여 눈길을 끌었다.
사실 필자는 본 글에서 삼족오를 국가 상징물로 쓰자고 제안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의 논란이 뜨겁다보니 그런 안까지 나왔다. 개인적으로 삼족오기를 국기로 사용하거나 국가의 상징물로 사용하는데는 반대한다. 다만, 한반도기를 삼족오기로 대체하는 안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해 볼만한 일이라고 본다. 삼족오의 기원과 의미를 감안한다면 남북을 하나로 아우르는 상징물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족오'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 학계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삼족오가 우리의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삼족오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다른 고유 문양들도 발굴해서 가장 한국적인 상품, 동양적인 상품, 더 나아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훌륭한 디자이너들과 건실한 제조업체들이 고유 문화를 상품화하는데 많은 열정을 쏟아 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사이버 상에서 타인의 저작물 이용에 대한 저작권 인식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디어 다음에서 스크랩해간 133개와 필자의 블로그에서 스크랩해간 39개 등 약 170여개(비공개 설정 카페와 블로그는 파악하지 못했음)와 퍼간글 등을 찾아서 조사해 볼 결과 전문게재와 출처를 밝힌 글은 불과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제목을 수정한 것은 그나마 나은 편에 속했다. 아예 본문을 편집하거나 삼족오 디자인만 따로 떼서 올려 놓은 사례도 있었다. 저작물에 대한 상호 존중과 예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최소한 이 글을 읽는 분만이라도 네티켓을 지키는 운동에 앞장 서주었으면 싶다. 차제에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저작물 서로 지켜주기 네티켓 운동'을 펼쳐볼까 한다.
한국의 상징, 삼족오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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