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이 말의 뜻을 배우면서, 좋은 말이 아님을 알았다. 표준국어사전에 찾아봤더니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무슨 일을 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일반 상식이다. 그런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포기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이럴 때, 작심삼일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싸다. 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사자성어가 아니다. 이런 말과 친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은 학교 때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할 때였다. 어떤 업무를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어느 순간 못하겠다는 직장동료를 보면서, 저 말이 떠올랐다.
내가 붙인 조어이지만, '작심삼일형' 인간은 관계는 가지되 믿지는 말자는 생각을 했다. 예컨대 인관관계는 유지하겠지만,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믿고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 내키는대로, 몸이 편한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작심삼일형 인간일 가능성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나름대로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작심삼일형 인간들과 잘 지내고 있다. 그 방법은 회사 공동업무나 개인 업무에서 그런 유형을 배제하면 된다. 그런 유형과 함께 공동 업무를 지속하면 분명히 다수가 피해를 입게 된다.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려면, 그런 유형과 공동업무에 얽히지 않는 것이 좋다. 사회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작심삼일이라는 의미가 좋지 않듯이 이런 유형의 인간은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오늘부로 #오블완 작심삼주 챌린지에 나선지 3일째가 됐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적어도 '나의 결심이 작심삼일은 되지 않아야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 3일도 못쓰고 포기해서야 되겠는가. 3주 동안 '오블완'을 계속 이어갈 작정이라면, 3일간 글쓰기는 링에 오른 선수의 몸풀기쯤으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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