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아파트 실내온도가 뚝 떨어졌다. 거실에서 외출복 잠바를 껴입고 있어도 찬공기가 얼굴과 손발에 엄습할 정도다. 지은지 50년 된 아파트여서 중앙난방 시스템이 가동되는데, 난방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 아니, 관리실에서 난방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듯하다. 전기를 아껴쓰는 것인지, 아니면 열효율이 터무니없이 낮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올해도 전기장판의 도움을 받아야할 상황이다. 오늘 전기장판을 꺼내 마루 한쪽에 깔았다. 나를 제외하고 가족들은 실내화를 신고 다닌다.
딸이 며칠 전부터 방이 춥다고 하여 일요일인 오늘 날을 잡아 오전 중 뽁뽁이를 잘라 창문에 붙이는 작업을 했다. 창문 넓이에 맞게 뽁뽁이를 잘랐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가위와 문구 칼을 번갈아 사용해봤다. 가위로는 잘 잘리지 않았다. 뽁뽁이를 접은 채로 칼로 잘랐다.
마지막으로 창문에 붙이는 작업을 했다. 먼저 물 뿌리개로 유리창에 물을 뿌렸다. 그 위로 잘라둔 뽁뽁이를 붙였다. 아무쪽이나 붙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한쪽은 물기에 반응하지 않았다. 반대로 붙였더니 떨어지지 않고 고정상태를 유지했다. 결국 붙이는 작업도 너무 쉽다는 것이다. 한쪽이 붙지 않으면 반대쪽으로 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몇년 전 한 선배가 겨울에 뽁뽁이를 붙였더니 집안이 따뜻하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붙이기도 쉽다고 하더니, 오늘 실제로 해보니 너무 쉬웠다. 시도하기 전에는 어렵겠거니 하고 걱정했지만, 막상 해보니 비닐을 잘라 붙이는 아이들 놀이처럼 가볍게 끝났다. 일이란, 이렇게 방법과 정보를 알면 너무 쉽게 유익한 성과를 낼 수 있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가성비가 아주 크다. 게다가 딸이 만족한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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