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행군의 아침 | ||||||||||||
20여년 전의 병영문화 생생하게 그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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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곤 기자 news@ihsnews.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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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자들은 군대 이야기를 싫어한단다. 우리가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 중에 여자들이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와 축구 이야기인데, 군대에서 축구하던 이야기는 가장 싫은 이야기라는 우스개가 있을 만큼 군대 이야기는 상반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오랜만에 이런 군대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와, 군대를 제대한 남자들의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했던 저자가 겪은 병영생활의 에피소드와 훈련 경험 등을 당시 썼던 일기와 그림을 바탕으로 구성한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의 병영문화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80년대에 군생활을 했던 지금의 40대들에게는 추억으로의 여행이 가능한 그런 책이다. 또 군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군생활 중인 장정들에게는 과거의 군대문화를 추측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어렵사리 현역병으로 입대를 했다. 그러나 훈련소에서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 귀향조치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되어 꾸며낸 ‘가발소동’ 등 우여곡절과 에피소드가 많다. 저자의 본격적인 군대생활은 강원도의 한 보충대를 거쳐 민통선 안쪽에 있는 최전방 부대의 직할 신병훈련소로 들어간다. 83년 10월 ‘아웅산 테러사건’ 당시 훈련병이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어디선가 포성이 울릴 것 같은 폭풍전야였다”고 긴장감이 고조됐던 전방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저자가 하사관 교육을 마치고 분대장으로서 GOP 근무를 할 당시 휴전선에서 느꼈던 소회와 인민군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인민군들이 짚으로 만든 초소 주변에서 물동이를 나르는 모습과 북방 한계선에 나타난 한복 입은 아가씨가 등장하는 등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간헐적으로 출간된 군대 관련 서적들이 군대의 단면만 보여준 것과 달리 저자의 눈을 통해 동료 군인들의 병영 생활까지 스케치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내용도 테마 별로 간결하게 압축하여 독자들이 읽는 데 부담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매끄럽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전방에서 생활하는 군인들의 일상에 대해 잠시나마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40대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군대란 곳은 모르고 가는 것보다 알고 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다. 사실 군대 이야기는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많지만, 이 책은 읽기 편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 예비역들에겐 잊혀진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지은이/삽화 : 심평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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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 : 2006년 01월 25일
11:0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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