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이야기

아들, 벌써 5주차를 맞게 되는구나

투광등 2020. 3. 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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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군대 간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요즘은 부대 홈페이지에 편지글을 올리면 부대에서 프린트하여 전달해주는 모양이다.

편지지와 봉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우체국에 가지 않아도 된다.

잠시 책상 앞에 앉아서 컴퓨터로 편지를 보내면 된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부대 홈페이지에는 훈련복을 입은 아들의 2번째 사진이 올라와 있다.

분대원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아내와 통화할 때는 힘들다고 했다는데, 사진으로 볼 때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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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아, 안녕!


어제 엄마랑 통화했다고 들었다.

벌써 4주차 훈련을 마치고, 마지막 5주차를 앞두고 있구나.


살다보면,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물론 군대에서는 아주 느리게 간단다. 아빠가 군생활할 때 그렇게 느꼈단다. 

군대서 시간이 빨리 간다는 사람은 한명도 보지 못했다. 그때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놔도 돌아간다'는 말이 있었는데,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간다.


5주차 훈련을 마치면, 자대로 배치될 것이다. 

훈련소에서 그동안 낯익었던, 친해졌던 친구(전우)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고, 또 새로운 부대로 가게되면 모두 고참들만 있을 것이다. 주위 환경이 생소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대에 있는 고참들도 너처럼 훈련소를 마치고 짬밥수가 늘어나 고참이 된 거란다. 너도 군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 고참들 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후임 신병(훈련소에서 갓퇴소한 이등병)들을 맞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고참들은 신병이 들어오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그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나중에 자연히 느낄 것이다.


그러니, 훈련소 마치고 자대에 간다고 하여 너무 쫄 필요는 없다. 자대에서는 고참의 가르침(지시)을 잘 따르면 문제 없을 것이다. 계급별 역할이 있을 터이니, 신병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하기 바란다.    


사회에는 코로나 감염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세계적으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구나.


훈련병 마지막 5주차, 몸 건강하게 교육훈련 잘 마치기 바란다.


아들, 힘내라. 화이팅.


2020.3.22.


-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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