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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의 어느 일요일 오후
비취색
가을 가을이 더 없이 맑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
여기가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전선이라고 착각하기엔
너무 아름답다.
산들바람에
가느다랗게 흔들리는
들꽃의 귀여운 재롱
묵묵히 침묵을 지키는
바윗돌 두세 개
그 사이로 방긋 미소 짓는
갈대와 떡갈잎
멀리 두둥실 떠있는
조각구름 하나
지금 심정으론
군인의 위치를 떠나
시인이 되고 싶다.
사색가가 되고 싶다.
화가가 되고 싶다.
<시 낭송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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