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01월 우리집에 날아온 도시가스 지로청구서.
총 청구금액은 4천920원이다.
기본요금 840원에 사용요금 3천633원, 그리고 부가세 477원을 합쳐 총 4천920원이 청구됐다.
4인가족을 감안하면 1인당 1천원 미만의 가스를 사용한 셈이다. 기본요금과 부가세를 제하면 그렇다.
아내가 어제밤 우리집 우편함에 우편물이 있던 것 같다며 나에게 가져오라고 하길래, 가서 보니 지로청구서 하나가 있었다. 바로 지난달 20일까지 사용한 가스사용 요금 청구서였다. 청구금액을 보니 4천920원이길래 나도 깜짝 놀랐다. 내가 수년간 청구서를 챙겨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적게 나온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오기 전, 이전에 살던 집에서는 겨울에 몇만원씩 나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곳으로 이사와서 가스대금 청구서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겨울에 가스보일러를 튼 적이 없으니 가스비가 대폭 절약되었을 것이다.
사실 보일러를 틀지 않기보다 고장이 나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보일러를 가동하려고 해보았으나, 돌아가는 소리만 나고 방이나 거실이 따뜻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보일러는 한번도 튼 적이 없다. 온 가족이 다 우리집의 보일러는 고장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때문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 밤새 수도가 얼어서 물이 안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당일 즉각적인 조치로 당일 낮에 물이 나오게 되어 안도한 적도 있었다.
이사 오고 첫해는 추워서 가족들이 많이 혼 났다. 나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지만 아내가 힘들어했다.
2년째가 되니까 아이들은 물론 아내도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했고,
4번째 맞는 이번 겨울에는 전 가족이 보일러없이 사는 것이 당연한 듯 아무 불평이 없다.
그렇다고 요리를 많이 해먹는 것도 아니므로 가스 사용량이 적었던 모양이다.
올 겨울에는 전기장판 등 전열기구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전기요금은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