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상상을 키우며 세상과 만나는 상상마당 <사진=한국관광공사>
‘복합문화공간’이 뜨고 있다.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갤러리를 돌아보는 전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공간이 각광받는 것이다. 때에 따라 세미나나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영화를 본 다음에 뭘 할까”를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온 것. 찬바람 부는 겨울날 어딜갈지 고민하며 길거리를 배회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순간. 하지만 ‘어디’가 결정된 후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고민은 즐거운 고민이 된다. 공간은 사색을 선물하고 여유는 선택을 즐기게 한다. 여러 공간, 다채로운 문화의 칸막이를 하나씩 넘나들며 시공간 모두를 즐겨보자.
■ 한국판 퐁피두센터…홍대 앞 상상마당
△ 홍대앞 피카소 거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KT&G의 상상마당 <사진=한국관광공사>
최근 가장 ‘뜬’ 복합문화공간을 꼽으라면 KT&G의 상상마당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9월 개관한 상상마당은 한국판 ‘퐁피두센터(프랑스)’라 불리며 홍대 앞 ‘문화놀이터’로 자리 잡았다.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상상마당의 독특한 외관을 마주하면 ‘어디에 쓰는 물건이고?’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상상마당에는 복합공연장과 독립영화 상영관, 갤러리, 스튜디오 등 예술활동과 교류를 위한 공간이 모두 들어차 있다. 또 지상1층에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각종 디자인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아트스퀘어가, 3층에는 젊고 다?한 예술적 감성을 소개하고 유통시키는 아트마켓이 있다.
혹여 작가들만의 공간이라 여기면 오산. 상상마당은 젊은 아마추어 작가, 전문작가, 그리고 문화사업 종사자와 일반인들 모두가 문화를 누리고,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문화예술의 중심 홍대 앞 상상마당은 오늘도 각 분야의 작가와 문화를 즐기려는 이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오간다.
문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5 / 02-330-6200
■ ‘해머링맨’이 있는 예술영화 천국…씨네큐브
광화문의 명물 ‘해머링맨’과 예술영화로 특화된 씨네큐브 <사진=한국관광공사>
예술영화와 예술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보석처럼 아끼는 광화문 ‘씨네큐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년에 한번씩 세워지는 영화 상영 스케줄에 따라 꼭 보고싶었던 영화를 기다리는 즐거움은 씨네큐브가 만드는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기쁨이다.
영화관을 놓고 보자면 얼핏 예술영화와 마니아들을 위한 공간 같지만, 주변의 면면을 살펴보면 씨네큐브는 복합문화공간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작게는 씨네뷰브 내에 마련된 자그마한 도서관이 그렇고 넓게는 일본 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같이 다른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그렇다.
흥국생명 바깥 쪽 도심 속 공원인 선큰 가든과 존, 그리고 광화문의 상징물 중 하나로 꼽히는 해머링 맨도 씨네큐브를 향하는 길에 만나는 여유있는 공간. 해머링 맨은 일하는 기쁨과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작품으로 망치를 든 오른쪽 팔의 속도는 1분 17초마다 위 아래로 한번씩 움직인다니 눈여겨 보자.
씨네큐브 주위를 감싸고 있는 음식점들도 씨네큐브를 찾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정통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라바짜와 신선한 야채로 맛을 내는 리틀시안, 세블스프링스 등 이름난 음식점들이 많아 영화와 식사, 차로 이어지는 약속을 잡기 안성맞춤이다.
문의 :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 광화문 신사옥 빌딩 지하 2층 / 02-2002-7771-8831
■ 영화·음악·미술…그리고 아름다운 캠퍼스 산책
(주)영화사 백두대간에서 씨네큐브와 함께 운영하는 아트하우스 모모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화여대 캠퍼스 내 이화캠퍼스콤플렉스 ECC에 있는 모모는 영화 뿐 아니라 문학, 음악, 미술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곳이다. 영화 관람 후에는 여유로운 캠퍼스의 아름다운 숲으로 산책을 하는 것도 좋겠다. 책과 음악과 휴식이 있는 ‘앤의 다락방’ 역시 아트하우스 모모와 함께 문화의 양식을 양껏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문의 :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ECC B4층 아트하우스 모모 / 02-363-5333
■ ‘복합문화공간의 원조는 바로 나’…코엑스
한 곳에서 보고 먹고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을 얘기하면서 코엑스를 빼놓을 수 없다. 쇼핑몰이미지가 강하지만 코엑스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의 원조격. 코엑스몰은 아시아 최대의 지하쇼핑공간이다. ‘물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설계됐음을 알고 보면 복잡한 듯 보이는 코엑스몰에 대한 이해가 쉽다.
도로 이름이 산마루, 수풀, 호수, 폭포, 강변, 바다 등으로 붙은 것도 이 때문. 물길을 따라 음식점과 행사마당, 서점, 의류쇼핑업체가 있다. 쇼핑공간 외에 복합영화관 메가박스가 있고, ‘물의 여행’이란 주제로 수중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테마형 수족관, 김치의 전통과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김치박물관도 가족들과 함께 돌아볼만 하다.
복합문화공간의 원조격인 코엑스몰(좌)과 코엑스몰 내 김치박물관(우) <사진=한국관광공사>
문의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번지 / 02-6002-5312~3
■ 디지털 아트와 독립영화, 그리고 커피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크링은 가장 최근에 개관한 신선도 높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전시와 공연과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문화작품을 즐기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바리스타 1호 안영규의 프리미엄커피 브랜드인 커피명가의 커피도 맛볼 수 있다. 예술영화와 독립영화 중심의 비상업 영화를 상영하는 상영관과 컨퍼런스 룸을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어로 원을 뜻하는 크링은 전시, 영화 공연과 카페, 컨퍼런스룸 등이 더해진 복합문화공간이다.
문의 : 서울 강남구 대치동 968-3 크링 / 02-557-8898
■ 자연과 교감하는 문화놀이터…이원아트빌리지
복합문화공간이 도심 속에서 문화놀이터로 역할을 톡톡히 한다면, 지방에서는 자연과 함께 교감하는 공간으로 보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곤 한다. 충북 진천의 이원아트빌리지가 대표적이다. 블로거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유명장소가 되어가는 이곳은 건축가 원대연 교수와 사진작가 이숙경 부부가 예술을 주제로 한 마을일구기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상촌미술관을 비롯해 행사장과 연못, 예원댕, 샛길, 목련 갤러리, 원대현 건축환경 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물을 비롯해 건물 사이의 공간, 나무한그루 풀한포기에도 소중한 의미를 담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미잠리 306-1 / 043-536-7985~6
│글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김수진(pen7355@naver.com)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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