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때우다
이빨을 때웠다.
약 보름간 깨진 이빨에 임시처방을 하여 버텼다.
음식물을 한쪽으로 씹는 불편함은 차치하더라도, 자칫 깨진 부위를 음식물이 건드리면 통증이 발생했다.
특히 짜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깨진 이빨의 잇몸이 아리기 시작했다. 통증은 오래 계속됐다. 식초가 들어간 음식을 먹어도 마찬가지였다. 자극적인 음식물을 먹을 수가 없었다.
최근 며칠 동안 낮이건 밤이건 간헐적으로 통증이 찾아왔다.
진통제 없이 버텼다.
예전에도 치통을 당해본 적이 여러번 있다.
치통은 머리까지 아프기 때문에 사실 참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었다.진통제로 처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오후, 푸른치과를 내방했다.
평소 안면이 있는 원장님과 실장님이 반겨주었다.
금으로 때우기로 했는데, 두 분은 금의 순도가 높다면서 위로해주셨다.
그러나 나는 자유롭게 웃을 수가 없었다.
안 아프게만 치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전히 치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원장님은 여차하면 신경치료를 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자신은 신이 아니므로 모든 걸 완벽히 할 수 없고, 또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깨진 이빨을 때워놓겠지만, 계속 진통이 오면 신경치료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제발, 신경치료까지 안갔으면 좋겠다.
이빨을 때우고,
치과를 나서자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치과 건물 입구에서 한동안 주저 앉아 있었다.
진통이 너무 심하면 진통제 처방이라고 받아가려고 했던 것이다.
10분 정도 시간이 지나자 진통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서서히 걸어서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빨을 때운 상태이므로, 더 이상 진통이 없기를 학수고대할 뿐이다.
치과...,
정말 이빨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