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일기2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빠르다.
먼저 와 계시던 2명의 환자가 지난 일요일 떠났다.
한분은 목발을 짚고 계시던 분인데, 간호사들의 서비스에 불평을 늘어놓으시다가
홀연히 나가셨다. 집근처 병원으로 가신다고 했다.
또 한분은 보험사와 합의를 보게 되어 나간다고 했다.
저녁 늦게 얼굴과 팔을 다친 분이 입원했다.
깊스를 하고 내 옆 침상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안쪽에는 젊은 친구가 들어왔다.
애인인 듯한 젊은 여자가 들락거렸다.
바로 옆 병실에 계시는 분은 보험사와 줄다리기를 하다가 나가는 날짜가 결정되었다고 했다.
그러더니 바로 그날 허리 디스크 판정이 나서 퇴실이 연기됐다고 했다.
이 환자는 어이없는 일에 걱정과 함께 실소를 지어보였다.
보험사와 합의했더라면 큰일이 날뻔 했다는 것이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한달여만에 디스크를 알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그동안 참고있다가 나가는 마당에 허리 CT 한번 찍어보자고 했던 것인데,
디스크로 판정이 났으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이제 병원생활도 지겨워 떠나려고 했더니 날벼락도 유분수였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4일) 또 몇분이 병실에 들어왔다.
지난 주에도 주말에 들어오는 사고 환자들이 많더니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병실이 거의 찼다. 이 바람에 새로 들어온 환자들의 베개가 모자라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심지어 환자복도 제멋대로였다. 환자복이 몸에 맞지 않아 타이즈를 낀 것 같은 모양새를 한 분들도 있었다. 환자들이 편하게 지내야 하는데 영 그렇지 못하다.
벌써 일주일을 지낸 나는 많이 적응이 됐다.
어느새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경지(?)에 올라섰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