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주말 교통사고를 당해보니

투광등 2007. 10. 3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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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7일(토) 오전, 내 생애 최악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날 승용차를 몰고 회사로 출근 중이던 나는 여의도 인근 올림픽대로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2.5톤 탑차가 내차의 뒷꽁무니를 밀어버린 것이다.

이 충돌로 인해 미끈하던 에스페로의 트렁크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곧이어 트럭에 밀린 내 차는 앞의 대형 버스의 뒤를 들이받았다. 3중추돌사고였다.

 

 

나는 순식간에 당한 황당한 이 사고의 충격으로 한동안 차 속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꽝하는 소리와 함께 큰 충격이 지나가고 정신을 차렸다.

나는 살은 것일까.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사고는 이것으로 종료된 것일까.

더이상 사고는 추돌사고는 없는 것일까.

몇분이 지났을까.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이것으로 사고는 종료된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뒷유리의 파편이 조수석에 뿌려져 있었다.

왼쪽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신분증과 명함들이 내 발밑에 흩어져 있었다.

먼저 내가 가입해있는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전화번호를 알 수 없었다. 한동안 그냥 막막했다.

112에 전화를 걸어 사고를 알렸다.

다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험증을 차에 넣고 다니지 않아 막막했다.

그래 114로 걸자! 겨우 114에 연결해 보험회사의 대표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전화받는 아가씨의 말씨는 상냥했다, 나는 급한데 그 아가씨는 평온 그 자체였다.

나는 촌각을 다투는데, 그 아가씨는 사고차량의 번호와 내 이름, 주민번호 등 이것저것 한가하게 물었다. 사실 짜증이 났다. 생명이 오가는 상황에서 그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더구나 보험회사의 사고접수자가 그렇게 천천히 따져서 묻는 태도가 일반 회사의 사무 여직원같았던 것이다.

누군가 내 차의 운전석 문을 열었다.

내차량을 받은 2.5톤 차주인 줄 았았다.

내가 "누구시냐?"고 묻자 "견인차량 입니다."라고 말했다.

사고현장에 1등으로 도착한 사람은 견인차량 운전기사였다.

 

 

그로부터 5분쯤 지난 후 싸이렌소리가 들렸다.

남자와 여자 목소리가 뒤섞여 났다.

"나올 수 있겠어요?"

"목을 움직이지 마세요" 119 구조대였다.

응급환자 수송 엠블란스 차량이었다.

내가 구조대에 이끌여 환자수송 차량에 들어가자 경찰이 온 모양이었다.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다. 

나는 곧 인근 대학병원으로 긴급후송되었다. 사고발생 약 30분쯤 시간이 지난 뒤였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 간단한 수속을 받고 또 10분 이상 대기했다. 

사고발생 50분이 다 되어서야 링겔주사 등 실질적인 처방이 이뤄졌다.

병원 한 모퉁이에서 드러누워 띄엄띄엄 다음 절차를 밟았다.

머리부터 목, 가슴, 다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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