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만화축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명단(소회)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고등부 카툰부문 금상을 수상한 '열석열차'가 한 때 정치권에서 '표현의 자유'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화계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치권에서 이념 대결의 '소모품'으로 시비를 벌인 것은 유감이다. 특히 수상자에게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름을 뺀 '작품'만 들고서 정치 공방에 이용하는 행태는 지양해야 할 일이다. 작품은 그 자체로 이해하고, 느끼고, 평가하면 된다.
주최 측인 재단법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102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특정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풍자만화를 금상으로 뽑은 것이 적절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정부 예산이란, 현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과 반대하는 국민, 중립적인 국민들이 낸 세금에서 나온다. 일방적으로 정치 편향의 작품을 '크게' 시상하는 것은 그 반대 쪽이나 중립적인 국민이 볼 때 불쾌할 수 있다.
창작성이 돋보이면서도 여든 야든, 어느 쪽이든 이념적 편향성이 큰 작품이라면 특별상 정도로 시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정부 예산이 아닌 기관의 자체 예산으로 행사를 운영한다면, 정부를 비판하든 야당을 비판하든 기관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수상작을 선정해도 정부나 제3자가 관여할 명분이 없다. 이런 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엄중 조치' 입장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정부 예산'의 집행에 관한 '중립성'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상한 학생 입장에서는 정치권이나 기관의 내부 사정에 관한 '시비'에 휘둘리거나 신경쓸 필요가 없다. 심사위원들은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작품성을 보고 평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훗날 훌륭한 시사만평가나 카툰작가 또는 웹툰작가가 되기를 성원한다. 또한, 언론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중학생이 그린 카툰부문 금상수상작 '아빠찬스'도 훌륭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대상, 금상, 은상, 동상, 특별상 등을 수상한 모든 학생들에게 축하를 보낸다(아래 수상자 명단 참조).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