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집에서 식혜 만들기

투광등 2018. 6. 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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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경상도에서 '단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식혜는 어떻게 만들까.

단술이라고 부르지만 소주, 막걸리, 맥주 같은 주류가 아니다. 맛이 달달하여 단술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식혜를 만드는 핵심은 2가지이다(아직 직접 만들어 본 것은 아니고, 비법을 듣기만 했다. 언제 시간이 나면 시험삼아 만들어 보기 위해,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 두기위해 글을 남긴다). 


준비물은 쌀과 질금이다. 질금은 경상도 사투리로, 보리에 물을 부어 싹을 트게 한 다음 말린 것을 말한다. 이것을 표준어로 엿기름이라고 한다.


쌀은 전기밥솥으로 밥을 짓듯이 하되, 평소보다 물의 양을 적게 해야 한다. 이렇게 만든 밥을 고두밥이라고 한다. 밥알이 부드럽지 않고 탱글탱글하여 바로 먹기엔 좀 힘이 든다. 씹는 맛이 꼬들꼬들하여 경상도에서는 '꼬들밥'이라고 부른다. 막걸리를 만들 때도 이렇게 만든 밥알을 사용한다.


'꼬들밥'이 완성되는 동안, 

미리 30분 정도 물에 담가둔 질금가루를 베 보자기에 담아 꼭 짜서 건데기와 엿물을 분리해낸다.


전기밥솥에서 밥이 다 됐다는 신호가 오면(뜸 들이는 시간이 거의 끝나면), 밥알을 확인한 후, 준비해둔 질금물을 솥에 붓는다. 바닥에 가라앉은 질금 앙금을 다 넣어도 괜찮지만, 식혜의 투명한 색깔을 살리려면 가급적 딸려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앙금이 많이 들어가면 맛이 텁텁하고, 색깔이 탁해진다는 것이다.     


밥솥 두껑을 닫고 5~6시간 정도 보온상태로 두면, 식혜가 완성된다. 밥솥을 열었을 때 밥알이 20~30개 정도 떠 있으면 잘 삭혀진 것이다. 완성된 식혜를 큰 그릇에 옮겨담아 열이 식으면, 냉장고에 보관하여 떠먹으면 된다.


단맛을 좋아하는 정도에 따라, 설탕 양을 조절해서 넣으면 된다. ㅈ2ㅜㄴ비해서 만드는데 까지 6~7시간이면 족하다.


요즘에는 마트에서 질금(엿기름)을 포장해서 판다고 한다. 손이 많이 가는 전통식품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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