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설국열차 원작자 뱅자맹 르그랑이오. 이 한글 이름 좀 봐주시오!
경기도 부천에서 2013.8.14(수) 개막된 부천국제만화축제에 화제를 몰고 온 뉴스의 인물들이 있었다.
설국열차 영화의 인기몰이로 화제를 낳고 있는 `설국열차` 만화원작자 2명이 이 행사에 초청되어 방한했기 때문이다.
2명 중 한 명인 설국열차 원작의 시나리오 작가 '뱅자맹 르그랑(Binjamin Legrand)씨.
이날 개막식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되어 인사를 나눴다.
그의 인사 방법은 특이했다.
고개를 숙이는 대신 웃으면서 양복의 앞단 오른쪽을 벌려서 안쪽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거기엔 '뱅자맹 르그랑"이라는 한글이 크게 씌여져 있었다.
바로 그의 한글 이름이었다.
말 대신 제스처로 자신의 한글 이름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불어로 발음해도 한글 이름이 비슷하게 들릴텐데,
양복 안쪽에 커다란 이름표를 달고 다니다니...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잠시 대화를 나눠보니,
한국에는 2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사는 곳은 파리라고...ㅋ
나이는 좀 들어 보였지만, 한국에서 유명해진 '설국열차' 영화을 의식한 탓인지 원작만화의 시나리오 작가로서 한국팬들에게 고마움과 친화력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듯 했다.
한글 이름표를 보여주는 게 특이한 경험이어서인지, 표정도 재미있고 즐거워보였다.
그가 한글 이름표를 보여줄 때마다 그도 웃고, 옆에서 지켜보는 관계자들도 웃었다.
이런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 궁금하지만,
커다란 한글 이름을 기꺼이 붙이고 다니는 르그랑씨야말로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사진포즈도 알아서 잘 취해주고...
부천만화축제 기간 동안 한국의 만화계 인사들과 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나리오의 영감을 받아가면 좋겠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뱅자맹 르그랑씨와 함께>
<내가 뱅자맹 르그랑이오.>
<설국열차 원작 시나리오작가, 뱅자맹 르그랑 들어봤소?>
<사진 잘 나오게 찍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