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란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회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다. 서로가 필요로 할 경우 기회의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그러나 기회를 계속 기회로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헌신적인 노력이 기회를 살리고,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어 간다.
요즘 사업하기 어렵다지만, IMF 때보다는 나을 것이다. IMF 때 쪽박차고 절망 속에서도 재기의 기회를 엿보던 A씨의 이야기다.
그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주관하던 한 전시회에 참가했다. 자체 상품이 없어서 도자기 생산을 하던 친구한테 도자기 하나를 구해 부스를 메꿨다. 도자기에 대해 전혀 사전 지식이 없던 그는 뭔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주최측에 해외바이어들과 상담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도자기란 것이 한물 간 품목이어서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짧은 시간이라도 좋으니 만나게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바이어가 시간을 조금 내줘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일본 바이어였다. 그 바이어는 도자기에 대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다른 것을 요구했다. 바이어가 원하는 물건을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A씨는 자신있다고 대답했다. 기간은 한달이 주어졌다.
A씨는 전시회가 끝나자마자 이곳 저곳을 수소문해서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서울 동대문 시장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를 두루 돌아다녔다. 바이어가 원하던 것은 도자기가 아니라 특별한 무늬가 들어간 옷감이었다. 옷감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던 A씨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마침 한달이 채 되기 전에 바이어가 원하던 옷감을 구할 수 있었다. 노력한 보람이 나타난 것이다.
A씨는 곧 바이어에서 요구한 옷감을 구했다고 연락했다. 바이어는 매우 흡족해 했다.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던 이 바이어는 지사쪽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해낸 A씨에게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 일을 계기로 작은 일을 하나씩 A씨에게 맡겼다. 일거리가 하나씩 풀리면서 양쪽의 신뢰는 굳은 믿음으로 발전했다. A씨도 자리를 잡아 성공가도에 들어섰다.
그런데, 문제가 터졌다. 일본 바이어가 거래하던 일본의 모 회사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이 사건의 여파로 A씨도 타격을 받게 됐다. 유일하게 믿고 있던 주요 거래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바이어는 재기를 선언했다. A씨는 그를 믿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일본 바이어가 새로 시작한 사업에 성패가 달린 것이다. A씨는 다시 발품을 팔아 한국과 일본, 중국을 오가며 신상품을 찾는데 주력했다. 대박 상품을 구하기 위해 관련 전시회와 시장, 공장을 직접 뛰어다녔다. 직감으로 가능성 있는 상품을 찾아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제 자신의 직감이 맞는지 상품을 테스트하고, 공장을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는 일만 남았다. 수차에 걸쳐 상품을 새로 디자인하고, 기능을 보완했다. 그리고 그 일본 바이어에게 상품을 추천했다. 일본 tv 홈쇼핑에서 이 상품은 마침내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품되는 것도 없지 않았다. 그 때마다 결점을 보완하여 완벽한 상품으로 탄생시켰다. 결국 스테디 베스트 상품으로 팔려나갔다. A씨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회사에서 쫓겨났던 일본 바이어도 재기에 성공했다. 아니, 이제는 연간 수백억 수익을 내는 튼실한 기업의 사장으로 우뚝 섰다.
기회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인내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발로, 몸으로 뛰는 사람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기회를 성공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다. 기회를 접한 모든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 헌신하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A씨는 상대의 신뢰와 자신의 헌신이 기회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라고 확신하고 있다.